부산 학계·종교·언론·의료계 등 한목소리
[부산=뉴시스]김민지 이아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부산 각계에서 국민의힘의 탄핵 투표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학계와 종교·언론·의료계 등의 부산 지역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촉구했다.
이들은 "탄핵 찬반 투표장을 빠져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에 정해진 내란 종결의 길을 거부했다"며 "국가 이익보다 자당의 이익을 우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서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온 고장"이라며 "부산 시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 역시 그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국회의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내란의 조속한 종결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역사의 대의에 동참하라"며 "민주 성지 부산의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퇴직 교사 512명도 이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 17명에게 "14일 (윤 대통령) 탄핵 국회에서는 반드시 이를 동의함으로써 당신들을 부산의 대변자로 뽑아준 부산 시민에게 조금이라도 속죄하고 보답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지역 대학가에도 이 같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경성대 학생들은 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모여 "헌법 위에 군림해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외쳤다.
학생들은 "그간 보건과 복지, 안전,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쌓아온 많은 것들을 윤석열은 임기 2년 반 동안 처참히 짓밟아왔다"며 "내란을 음모했음에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윤석열의 태도는 언제든지 2차 계엄을 선포해 국민의 자유를 탄압할 수 있는 독재자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내란 공범 국힘당은 즉각 해체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중앙도서관과 건학기념관 내부에 시국 선언문을 부착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지지 운동에 참여한 경성대 학생은 현재까지 총 460명이다.
앞서 이날 오전 고신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윤 대통령의 계엄과 의료 개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윤석열은 계엄을 통해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독재자요 폭군이 되려 했다"며 "더 이상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며 내란의 수괴로서 즉각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신대 의과대학 학생 대표는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 외에도 부산가톨릭대, 동서대, 동의대 등에서도 현 시국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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