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협상할 준비 돼 있다…성사 가까워"
하마스, '전면 철군'→'일부 철군'으로 물러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할 준비가 됐다며 연내 타결 가능성을 낙관했다.
12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성사될 수 있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협상에 "가까워졌다"며 "마지막 거리를 좁히는 것만 남았다"고 현 단계를 평가했다.
특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 시리아 아사드 독재 정권 몰락,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작전 성과 등을 진전으로 꼽으며 "이번 협상의 주변 환경은 과거와는 다르다"고 낙관했다.
이란 '저항의 축' 세력이 약화하고 하마스 태도가 바뀌면서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도하와 카이로 방문 목표는 이번 달 거래를 성사시킬 위치에 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맞춰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엔 "아니다"라며 "(협상이) 취임식 이후까지 대기 상태일 거로 생각했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선 그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에 이어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1년 넘게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최근 들어 논의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하마스는 최근 막후 협상에서 이스라엘군 주둔 연장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그간 모든 병력이 철수하는 영구 휴전을 요구해 왔다.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맹공격으로 조직이 크게 와해됐고 결국 휴전 협상을 타결하자 하마스도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까지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한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중동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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