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정권 막바지 중동평화와 안정위해 외교 총력전 - AP

기사등록 2024/12/13 07:34:04 최종수정 2024/12/13 07:36:24

블링컨 국무장관, 설리반 백악관 안보보좌관 총 출동

시리아와 이스라엘 방문, 정권 이양과 정전 타결 촉구

이군, 시리아 안정 구실로 비무장지대 점령, 군대 주둔

[아카바(요르단)=AP/뉴시스]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각) 요르단 홍해 옆 항구도시 아카바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완충지대 점령 등 추가 전쟁의 불씨에 대해 경고했다.  2024.12.13
[아카바( 요르단)=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시리아의 안정과 이스라엘이 14개월 째 계속 중인 가자 전쟁을 끝내는 일에 막바지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몇 주일 앞두고 최후까지 외교 노력을 전개 한다는 정책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를 위해 요르단과 튀르키예 등을 순회 방문하며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과 튀르키예를 방문해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반군에 축출되고 난 뒤에 시리아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한 회담을 했다.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 보좌관도 이스라엘에 가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군의 정전 회담을 최종 타결하도록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정전은 외교적 최종 승리를 안겨 줄 것이다.  가자지구가 전쟁에 휘말리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악에 이르는 동안 수 십만 명의 인명이 희생되는 데도 바이든의 미국 정부는 이 야만적인 전쟁을 중지시킬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 동안 인질들의 즉시 석방을 요구하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그러지 않을 경우 "지옥의 댓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공언 해왔다.  또 미국 정부가 더 이상 시리아 국내 문제에 관여하지 말도록 압박했다. 

시리아에는 그러나 아직도 미군 900여명이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 
 
설리반 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퇴진 이전에 오랜 가자 전쟁을 멈출 만한 조건이 성숙되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을 표했다.
 
그는 "이 곳 사태가 1월 20일 이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내가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1월20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날이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1200명이 죽고 250명의 인질이 잡혀간 이후로 양측의 전쟁은 끊임없이 확대되었다.

그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4만50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 당했고 그 절반이상은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전쟁으로 가자지구 전체가 피난민으로 덮였고 심각한 굶주림이 이 지역을 덮쳤다.
 
미국이 주도한 정전 노력은 지금까지 계속 실패했고 전쟁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정전 위반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통치능력과 전쟁 능력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전쟁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때로는 미국의 자제 당부에 맞서서 당장 공격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마스 쪽은 어떤 정전 회담도 당장 영구적인 정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전제로만 하겠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과 외교적 노력을 지지해왔지만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품의 전달을 막지말라는 미국의 요구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설리반은 지난 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타결로 1년 여만에 전투가 중지되고 시리아 정부의 몰락과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 등으로 휴전 협상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월 8일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24.12.13.
그는 트럼프 정권인수 팀과도 협력이 잘 되고 있으며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반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최근 협상의 분위기가 변하면서 오늘 회담은 과거와는 전혀 달라졌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제는 협상에 응할 태세이고 하마스 쪽에서도 동조 움직임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설리반은 앞으로 그 동안 가자 전쟁에서 중재국 역할을 했던 중동의 두 나라 카타르와 이집트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미 3분의 2가 사망하고 100명 정도가 생존해있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교환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요르단과 튀르키예 정상들과 회담을 하면서 주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이후의 평화로운 정권이양에 협조해 달라는 협의를 했다. 
 
그는 요르단의 아카바에서 압둘라 2세 국왕과 회견한 뒤 기자들에게 "지금 중동지역은 진정한 약속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시리아와 인접국들에게는 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은 아사드 독재정권의 축출 이후 시리아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돕고 새 정부가 어떤 특정 종파나 인종,  이슬람국가(IS) 테러 집단에 장악당하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말했다.
 
시리아는 그 동안 온갖 종류의 무장단체가 집결해서 서로 이합집산하며 이익을 추구하고 내전을 벌이는 중심지가 되어왔다.
 
시리아 북부에서는 미국이 후원하는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군대와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중부와 북동부에는 IS무장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시리아 수니파 무슬림 대다수가 지지하는 반군은 새로 수립한 임시정부를 통해 전쟁으로 황폐화된 시리아를 재건해야 한다.
 
50년 연속 시리아를 지배한 아사드 독재정권이 13년동안 내전을 치르면서 약 5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상처도 시리아 정부가 치유해야할 과제이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은 북쪽 이웃나라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해서 1974년 휴전협정 때 완충지대로 규정했던 옛 비무장지대를 점령했다.  국경보호와 반군이 아사드군이 남긴 무기 탈취를 막기 위한 방위 작전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문제거리이다.

네타냐후는 12일 이에 대해  임시 주둔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시리아의 새 정부가 국경을 정비할 때까지 시리아 국내에 주둔하겠다고 밝혀 정기적으로 주둔할 가능성에 대해 주변국들이 반발하고 있다.

설리반은 아사드정부가 무너진지 불과 며칠 밖에 안됐다며 이스라엘군 문제에 대해 너무 속단하지 말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블링컨은 보다 신중하게, 모든 나라가 시리아에서 이권을 선점하려고 나서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등 여러 나라와 시리아의 장래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나라든 시리아의 진정한 이익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시기에 추가로 갈등의 불씨를 만들거나 점화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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