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어업관리단·한국수산자원공단
범장망 11통 수거…폐어선 선원 고용 승계
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지난 10월부터 '감척 어선을 활용한 중국 어선 불법 범장망 수거사업'을 통해 총 11통의 범장망을 수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번 수거사업은 국내 어업인의 조업권을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어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감척 어선은 사용기한이 경과하거나 노후화로 인해 어업이 불가능한 어선을 말한다.
관리단은 폐기 처분 수순을 밟는 감척 어선 가운데 활용 가능성이 높은 89t급 안강망어선 두 척을 무상으로 받았다.
해당 어선들은 정비와 수리를 거쳐 '불법 어구 수거 전용선'으로 재탄생했다. 선명은 청정바다 1호와 2호.
어선이 폐기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선장, 항해사 등 기존 선원들에 대해선 수산자원공단 소속으로 고용 승계가 이뤄진다. 한 척당 8~10명의 선원이 탑승한다.
물고기를 잡는 어업인에서 '바다에 풀어주는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달 본격적으로 출항에 나선 청정바다 1호는 6일 제주 차귀도 서쪽 130㎞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이 설치한 불법 범장망 어구를 발견해 수거했다. 지난 9일 청정바다 2호도 같은 해역에서 불법 범장망 어구를 제거한 바 있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측에 범장망 어구를 설치해 놓고 관계당국 영향이 닿지 않는 외측에 숨어 어획할 기회를 노린다. 이 때문에 어구 제거 과정에서 대기 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몰려와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남해어업관리단에서는 어업지도선 등을 통해 중국 어선의 위치를 파악하고 퇴거 조치 등 안전 관리 활동을 벌인다.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 어획하는데, 그물코가 2㎝ 미만으로 촘촘한 탓에 치어까지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여 '싹쓸이' 어구로도 불린다.
청정바다호는 범장망을 수거하는 대로 안에 있던 어획물을 방류한다. 이후 가까운 항포구로 이동해 그물을 폐기한다.
10월부터 이달까지 총 11통의 중국 어선 범장망이 수거 됐다. 범장망 1통 당 500㎏에서 많게는 1t이 넘는 어획물이 담겨 있다고 관리단은 전했다.
기존에는 실제 어선과 임차 계약을 맺고 불법 어구 철거사업을 진행했지만 성어기가 도래하면 어업에 나서기 때문에 철거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관리단은 올해 16여억원을 투입해 전용 철거 어선을 확보했다. 불법 어구 철거 사업은 내년 3월까지 시범 운영된다.
관리단은 내년부터 예산을 30억원으로 늘려 불법 어구와 함께 대형 폐그물 수거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어업 환경과 수산자원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관리단은 기대하고 있다.
안명호 남해어업관리단장은 "관할 해역을 침범하는 불법 어구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우리 배타적경제수역 어업주권 수호를 위해 우리 수역에서의 중국 어선 불법조업 행위에 대한 단속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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