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과 홍콩 증권 규제당국은 중국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을 적극적으로 도우라고 유력 투자은행 등에 요청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이재망(理財網)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교역소(증권거래소)가 투자은행 등에 이같이 당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증감회는 지난 10월에 2차례 회의를 열고 참석한 10여개 은행과 법무법인에 여러 건에 달하는 옵쇼어 상장안의 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며 협조해서 해외자금 유치와 중국 경제 진작을 촉진하자고 요구했다.
당시 회의에는 JP 모건과 모건 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중국국제금융(CICC), 화타이(華泰) 증권 등이 모였다고 한다.
증감회는 특히 신규주식 공모(IPO)의 주관사에 승인을 받은 중국기업의 옵쇼어 상장을 가속하라고 주문했다.
홍콩교역소도 10월 이래 중국, 외국 대형은행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중국기업의 상장 절차와 관련 가장 적합하고 빠른 방안을 협의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상장 전략이 전환한 걸 의미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작년 3월 자국기업의 해외 상장 시 자금조달을 규제하는 조치를 도입하고 감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중국기업의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극히 부진했다.
해외에서 자금 확보는 당국의 민간 부문에 대한 압박, 시장 불안정, 경기둔화, 지정학적 긴장 등에 의해서도 발목을 잡혔다.
증감회는 2차례 회의에서 해외 상장을 신속히 진행하는 구체적인 수단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중국기업은 상장처를 뉴욕보다는 홍콩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기업으로선 내달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걸 피하고 싶다고 한다.
홍콩교역소는 "중국 본토와 세계 각국에서 우량기업이 상장하는 걸 환영한다"며 현재 심사 중인 상장 신청이 약 9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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