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日 반도체 산업 향상으로 연결"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주목 받는 반도체 설계기업 '텐스토렌트'가 일본에서 반도체 설계 수탁 사업을 시작한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텐스토렌트는 이르면 연내 일본 수도 도쿄(東京) 내에 거점을 마련한다. 내년 말에는 약 40명의 설계 기술자를 모집해 조기에 100명 규모 개발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텐스토렌트의 새 일본 거점은 첨단 반도체 설계 공정을 고객 요청에 따라 하청 받는다.
텐스토렌트는 자동차 자율운전, 로봇제어 등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 수요 등을 수용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첨단 회로선폭 3㎚(나노미터), 차세대 최로선폭 2㎚ 반도체 설계 수탁을 상정하고 있다.
또한 일본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와 협업 중인 텐스토렌트는 설계 수탁을 받은 반도체 생산 주문을 라피더스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문은 "라피더스는 텐스토렌트를 경유해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닛케이는 "텐스토렌트가 (일본에) 거점을 마련해 일본인 기술자가 첨단 상품을 다룰 기회가 증가하는 효과를 내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기업의 진출이 마중물이 돼 국내(일본) 반도체 산업의 향상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는 "속도를 중시하는 라피더스와 협업해 일본에서 보다 우위에 선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텐스토렌트는 AMD, 애플, 테슬라,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기술 대기업)에서 주요 제품을 개발하는 데 공헌해 '반도체 전설'로 통하는 켈러 CEO가 2016년 설립한 캐나다 기반 AI 스타트업이다.
그는 값비싼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HBM(고대역폭메모리)로 인해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AI 산업 생태계에서 범용 메모리와 오픈소스 등을 활용한 AI 칩 설계를 목표로 하고 있어 엔비디아와 대척점에 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