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 내정자 "파월 임기 완수, 전적으로 동의"
앞서 파월 해임 않고 '그림자 의장' 만들자 주장하기도
베센트 지명자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8일 말했듯이 파월 의장은 자신의 임기를 마칠 것"이라며 "이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베센트 지명자는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전 그를 해임하지 않고도 그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른바 '그림자 의장'을 주장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직위를 유지시킨 채 또 다른 '비선' 의장을 만들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베센트 지명자의 발언은 그가 이런 생각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과도 궤를 같이한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사임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파월 의장에게 "(사임하라고) 말하면" 물러날 가능성이 크지만, "(사임하라고) 요청하면"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초기인 2018년 2월 파월 의장을 연준 수장으로 임명했으나, 임기 내내 파월 의장을 위시한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1기 집권 기간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아 달러 강세로 미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권이 바뀌며 두 사람의 신경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보였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올해 대선 공화당 후보로 나서며 갈등은 재점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기간에도 연준이 민주당을 돕기 위해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지난 2월엔 자신이 재집권 시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해고 압박에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후년 5월에 끝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