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틈타 진격한 이스라엘…"골란, 영원히 우리 영토"

기사등록 2024/12/10 15:45:08 최종수정 2024/12/10 18:28:16

아사드 정권 몰락하자 완충지대 진입

국제사회 "휴전협정 위반" 비판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정권이 붕괴한 가운데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골란고원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펼쳤다. 2024.12.1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분쟁 지역 지배권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가디언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골란고원은 영원히 떼어놓을 수 없는 이스라엘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요르단에 맞닿은 골란고원은 국제법상 분쟁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른바 '6일 전쟁'이라고 불리는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의 3분의 2를 장악했다.

이후 시리아는 4차 중동전쟁을 거치며 골란고원을 탈환하려다 실패했고, 1981년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병합을 선언했다. 그러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시리아에서는 지난 8일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50년 넘게 집권한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공식화했다. 2011년 이후 13년 동안 이어진 내전이 종식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은 혼란스러운 정세가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국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일시적 수단이라는 명목으로 4차 중동전쟁 이후 형성된 골란고원 비무장 완충 지대에 군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투기 등을 동원해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시리아 전역에 공습을 퍼붓고 있다.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등이 극단주의 세력에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사회는 이런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곱게만 보지 않는 모습이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더 많은 시리아 영토를 점령하려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권력 공백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의 조치를 두고 "자국의 안보와 안정, 국토의 온전성을 회복하려는 시리아의 기회를 약화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행위가 1974년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시리아 반군 주요 세력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테러 단체 지정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미국법에 따라 국무장관은 특정 단체를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할 수 있는데, HTS는 현재 해당 목록에 올라 있다. 현재 HTS를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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