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로 영향받는 인구, 금세기말 50억명…현재의 2배
더 건조해지는 기후, 과거로 회귀 불능…삶 새로 정의해야
[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지구의 많은 땅들이 말라붙고 있어 식물과 동물의 생존 능력을 손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사막화 방지를 위한 유엔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물 부족 및 삼림 벌채 등이 초래한 기온 상승으로 한때 비옥했던 땅들이 사막화하고 있다면서, 세계 토지의 4분의 3 이상이 1970∼2020년 이전 30년 기간보다 더 건조한 기후를 겪었다고 밝혔다.
리야드 회담을 주관하고 있는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이브라힘 티아우 사무총장은 "현재 전 세계 광대한 땅에 영향을 미치는 더 건조한 기후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지구상의 삶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끝날 예정인 이 회담에서 각국은 세계가 가뭄, 즉 더 짧은 기간 동안 더 긴급한 물 부족과 더 영구적인 토지 황폐회 문제에 어떻게 더 잘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구의 건조는 파괴적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금세기 말 유럽의 대부분과 미국 서부, 브라질, 동아시아, 중앙 아프리카를 포함한 거의 50억명의 사람들이 건조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현재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서 2배로 증가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배런 오어 UNCCD의 수석 과학자는 땅이 건조해질 수록 인간의 물 접근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인간과 자연을 기후변화의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비참한 전환점에 더 가깝게 밀어붙여 잠재적으로 재앙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세르지오 비센테-세라노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로 기온이 상승하면 지상에서 더 많은 증발이 일아나 인간과 식물, 동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이 감소, 생존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땅이 더 건조해질 수록 농업 생산성이 떨어져 수확량과 가축의 식량 가용성을 모두 해치는 위험에 처하게 되며, 전 세계에 식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불규칙한 강우량, 토지 황폐화, 빈발하는 물 부족 등은 지역이나 국가의 경제 발전을 어렵게 만들고, 더 많은 이주를 초래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남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에서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기후 싱크탱크 TMG의 예스 바이겔트는 부유한 나라들이 전 세계의 가뭄 대응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지에 대해 국가들이 동의할 수 없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수준의 구속력있는 프로토콜을 통해 가뭄에 대응하느냐, 아니면 다른 선택 사항이 있느냐 여부가 문제"라고 말했다. 구속력있는 의정서는 무엇보다도 선진국들에 자금 제공을 의무화할 수 있게 해준다.
티아우 사무총장은 사우디가 가뭄 회복을 위해 여러 나라와 국제 은행들로부터 21억5000만 달러(93조831억원)를 약속한 것이 회의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또 중동에 기반을 둔 10개 개발은행들로 이뤄진 아랍조정그룹도 토지 황폐화와 사막화, 가뭄 해결을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달러(14조3400억원)를 투자하하기로 약속했다.
이 기금은 가장 취약한 80개 국가들이 가뭄 상황 악화에 대비하는데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엔은 2007∼2017년 가뭄으로 인한 전 세계의 손실액이 1250억 달러(179조22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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