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계엄령 해제돼 걱정 안해…안전해 보여 마음 편해
일부 관광객들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놀라 고국의 친지들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의 해제 요구를 받아들여 계엄령을 해제했다. 잠에서 깨 계엄령 해제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호텔을 나서 시내 관광을 즐겼다.
이날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은 근처 상점에서 대여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에마 바스나위는 계엄령 선포 소식에 "뭔가 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잠시 걱정하기도 했지만, 여행 계획을 바꿀 생각은 조금도 없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폭동과 시위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온 스티븐 로완은 한국의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면서도 크게 걱정하지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은 불과 몇시간 만에 해제됐다. 만약 계엄령이 계속 시행됐다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복궁에서 멀지 않은 북촌 한옥 마을도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붐비는 것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온 엘리자베타 무나리는 남산 서울타워에서 하이킹을 하며 서울의 전망을 감상했다. 그녀는 상황이 위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동과 명동의 쇼핑가도 사람들로 붐볐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 제프 존슨은 인사동에서 판매되는 예술품을 살펴보았다. 그는 계엄령 선포로 비무장지대(DMZ) 투어가 취소됐지만, 많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어 마음이 편하다며 당장은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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