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부모님께 계엄 때문에 실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중도'이고, 시부모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시부모님은 평소 저랑 사이도 많이 좋고 저를 귀하게 대해준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어제 어머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 오후 10시 30분 이후 전화했다가 계엄령이 선포된 것 보고 '윤 대통령이 마지막 자기 산소호흡기 줄을 스스로 잘랐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A씨 시아버지가 "윤 대통령은 다 꼼꼼히 계획한거다.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에 A씨는 "'2024년에 절대 성공 못할텐데요'"라고 했더니 아버님이 '전두환 때처럼 (계엄령을 어길시) 다 죽이면 된다. 피바다 만들면 된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A씨는 "아버님은 충청도 출신이고 저희 친정은 광주다. 친정은 전두환의 '전'자만 나와도 치를 떠셨다. 그래서 제가 '아버님, 그 죽는 사람이 제가 될수도 있어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며 "너무 실망해서 앞으로 시부모님을 어떻게 볼지"라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평소 진짜 잘해주시던 시부모님인데 욕을 먹으니 마음이 안 좋지만 실망이 커서 글은 안내리겠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굴 지지하던 이해하지만 지지하는 사람이 잘못된 길을 가면 그걸 짚어주는 사람이 옳다고 본다"고 적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주, 예산독주, 검사탄핵 등을 비판하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150분 만에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0분께 두 번째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발표,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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