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해
영화 '1승' '소방관' 공식 일정 일부 취소
넷플릭스 '트렁크' 서현진 인터뷰도 취소
인터뷰 강행 양우석 감독 "계엄 의아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른바 '비상계엄 사태'에 영화계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4일 개봉하는 영화 '1승' 주연 배우 송강호·박정민은 이날 오전 출연 예정이었던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나오지 못했다. 박하선은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오늘은 '씨네초대석'이 예고돼 있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양해 부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씨네초대석에 나와 새 영화 관련 얘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제작진과 논의한 끝에 해당 방송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날 공개되는 '소방관' 역시 세종시에서 소방청과 함께하는 시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다만 예정된 무대인사 등 일부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비상계엄 여파로 예정된 인터뷰가 취소되거나 논의 끝에 인터뷰를 강행하는 모습도 나왔다.
넷플릭스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배우 서현진 인터뷰를 비상계엄령 발표 직후 다른 날로 옮기기로 했다. 서현진은 배우 공유와 함께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주연을 맡았다.
넷플릭스는 "변경 일정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5일과 6일로 계획된 공유, 정윤하 인터뷰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
오는 11일 공개 예정인 영화 '대가족' 측도 밤 사이 양우석 감독 인터뷰 일정을 재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양 감독 인터뷰는 4일과 5일 이틀 간 삼청동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대가족' 측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일정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상황이 정리되자 계획했던대로 행사를 열었다.
양 감독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럴 때 일수록 영화가 가진 본질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걱정을 굉장히 하셨는데 저는 사건을 심플하게 법률사항으로만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변호인'(2013) '강철비' 시리즈(2017·2020) 등 정치와 관련 있는 작품을 연달아 내놓은 적이 있다.
그는 "원래 계엄이 경찰이나 행안부 소속 공무원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일을 손이 부족하니까 공무원이나 공무원에 준하는 군인이 와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기타 공무원들이 이미 잘하고 계신 상황에서 군인들까지 내려와서 질서를 수습할 일인지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저희 때는 시험 문제로 계엄을 해제시킬 수 있는 국회의원 동의 인원수는 얼마인지 자주 나와서 외우고 다녔다"며 "제가 알기로는 (국회의원) 2분의1이 계엄령 해제에 동의하면 그 자리에서 해제인데 의아하긴 하더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 의원 190명은 150여 분 뒤인 4일 새벽 1시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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