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부 의원 지지할 것이라 잘못 계산"
"대중적 인기 바닥…절박한 도박으로 보여"
가디언은 "한국 대통령은 일부 의원들이 계엄령 선포를 지지할 것이라고 잘못 계산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한국 국민들이 영원히 잠들었다고 생각하는 (독재의)망령을 꺠우려 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또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때였다면서, 윤 대통령이 그를 칭찬해 전 국민의 분노를 산 바 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그는 검사에서 대통령으로 급속히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3년 전, 많은 사람들은 전두환이 쿠데타와 시위 진압을 제외하면 정치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전국민의 분노를 샀다"며 "변호사이자 정치 신인이었던 그는 어쩔수 없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두환 시대 최대 학살지인 광주에 있는 추모관을 찾았지만 많은 비판자들은 그의 진정성에 회의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자유시장 경제와 일제 식민지 시대, 그 이전 독재 시대에 대해 수정주의적 관점을 결합한 한국의 뉴라이트 관계자들을 고위직에 앉힌 윤 대통령의 행보도 우려를 샀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아울러 "단명한(6시간 만에 끝난) 이번 계엄령 선포는 의사 파업과 완강한 정치적 반대 속에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대중적 인기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절박한 도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권위주의에 대한 향수가 적어도 일부 정치권에서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소속 국민의힘을 비롯해 국회가 만장일치로 계엄령 선포를 뒤집은 것은 그가 잘못 계산했음을 시사한다"며 "결국 그는 몇 시간 만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령은 공식 해제됐다"고 덧붙였다.
존 닐슨 라이트 케임브리지대학 조교수는 "그가 이런 식으로 행동했다는 게 우파가 권위주의적 리더십 스타일에 강한 향수를 반영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윤 대통령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미 정치적 동력이 멀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것은 어리석고 매우 잘못된 결정이었으며 초기 지표를 볼 때 역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슨 리치 한국외대 교수는 "한국의 국제적 평판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는 한국을 매우 불안정하게 보이게 만든다"며 "금융 및 통화 시장과 한국의 외교적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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