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 신속 보도…SNS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
중국 네티즌 "제2 이승만" 주장
주한 중국대사관, 공지 통해 "냉정 유지·불필요한 외출 자제해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 언론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 TV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어 CCTV는 "한국 국회 출입문에서 야당 보좌진과 경찰이 대치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이날 자정께 검색어 상위권에 계엄령 선포 관련 내용이 포진했다. '윤석열 대통령 긴급 계엄령 선포'가 1위에 올랐고 '대한민국 국회 출입구가 폐쇄됐다', '한국 야당과 경찰이 국회 출입구에서 대치했다', '한국 원화 환율이 급락했다' 등의 내용이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한국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소식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3일 저녁 11시40분(현지시각) 기준 '한국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는 웨이보 검색어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제2 이승만이 나타났다", "영화 '서울의 봄'이 생각났다", "(서울의 봄 후속작) '서울의 겨울'인가요",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는 건가요" 등 반응을 내놨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공지를 통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대사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사령관이 정치활동을 일절 금지하는 계엄포고령을 내리는 동시에 일반인의 일상생활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재한 중국 공민(시민)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신중히 하며 공식 발표를 준수할 것을 알린다"고 당부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사관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사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심야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폭거는 대한민국 국가재정을 농락했다"며 "예산까지도 오로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러한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헌법 제77조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