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체험과 함께 인문·교양 강좌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가방을 메고 걸어올 때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이 들어요.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매일이 기다려지고 10대 소녀가 된 기분이에요"(75세 연모씨)
#. "무릎이 아파서 진통제 맞아가며 7학년교실에 다녔습니다. 그만큼 학교생활이 즐겁기 때문이죠. 이제 졸업식이 지나면 미뤄뒀던 무릎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7학년교실 수업 전날에는 항상 옷장을 정리해요. 수업에 단정하게 입고 나가기 위해서랍니다" (79세 홍모씨)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원장 한용진) 서울시민대학의 '7학년교실'이 지난 3일 동남권캠퍼스에서 졸업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7학년교실은 70~79세 노년층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된 생애 주기별 교육 과정이다.
'에세이 쓰기', '별빛합창단', 신체 활동 등 인문·교양 강좌가 열렸다. 단순 강의 위주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은 반장 선거, 봄·가을 소풍, 동창 모임 등 1년간 학교 수업을 직접 경험했다.
7학년교실은 토스뱅크와 협력한 '고령층 금융사기 피해 예방교육'과 국사유산청과 함께한 '창덕궁 후원 관람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금융 사기 예방 교육은 노년층 눈높이에 맞춘 실생활에 유용한 교육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며 역사와 문화를 이해한 가을 소풍은 세계문화유산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올해 서울시민대학 3개 학급에서 수료생 65명이 배출됐다.
학습자들은 졸업식에서 준비한 합창과 무용 공연을 펼쳤다.
꽃밭에서(정훈희), 바람이 불어오는 곳(김광석) 등 합창곡에 이어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APT.)'와 드라마 파친코 오프닝곡에 맞춘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수료생들은 학습 여정을 담은 영상과 수필, 시, 그림 등 학습 결과물 전시로 1년간 성과를 공유했다.
학습 결과물은 연말까지 서울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캠퍼스와 동남권 캠퍼스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7학년교실 졸업식은 학습자들이 평생 학습의 즐거움을 되새기고 노년층의 소속감을 높이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고령의 학습자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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