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시작…복귀 미지수

기사등록 2024/12/04 05:30:00 최종수정 2024/12/04 07:28:15

레지던트 1년차 원서 접수 시작됐지만

여전한 전공의들…'집단 린치' 폭로 나와

복무만료예정 공보의 지원 여부는 변수

수련 특례·입영 연기는 검토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8.30. k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여야의정협의체가 뚜렷한 소득 없이 문을 닫은 가운데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시작된다.

환자단체 등에선 의료공백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일부터 수련병원별로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한다.

2025년도 전공의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보면 이달 9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친 뒤 19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인턴은 의사 국가고시 전환성적으로 필기시험을 갈음하고 면접을 진행해 내년 1월 말 합격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향후 변동될 수 있다.

이번 모집에 전공의들의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주부터 의대 수시전형 합격자가 발표되지만 전공의들은 계속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요구하고 있다.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비난도 여전히 거세다. 최근 온라인엔 예비 전공의였다가 일반의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온라인 집단 린치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복지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내년 복무를 마치는 공보의들의 지원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복무만료예정인 공보의는 506명으로 예상되며 이 중 일반의는 169명, 인턴이상 수료자는 179명이다. 나머지 158명은 전문의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수도권 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원래 계획인 5대5가 아닌 5.5대 5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학회나 수련병원 등 다방면으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에 한해 '사직 후 1년 내 동일과목 동일연차 복귀 허용' 등 수련 특례를 주거나 입영을 미루는 조치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의 복귀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먼저 특례를 제시할 순 없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앞서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하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땐 수련 특례를 적용하는 등 여러 차례 원칙을 깨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야의정협의체 등을 통해서 의료상황이 정상화되는 시그널이 있어야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텐데, 전공의들이 돌아오지도 않는 상황에서 어떤 카드를 내밀 순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환자단체에선 1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어떤 이야기든 의사들이 자리에 돌아와서 얘기했음 좋겠다. 그러면 환자나 국민들은 언제든지 의료계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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