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털려다 혼비백산…여주인에 총 뺏긴 강도(영상)

기사등록 2024/12/04 06:00:00 최종수정 2024/12/04 06:10:19
[서울=뉴시스] 현성용 기자 = 밤 8시가 가까운 시간. 손님 없는 상점의 CCTV에 복면을 쓰고 소총을 든 강도가 들어서는 모습이 찍혔다. 강도는 곧바로 CCTV 사각지대로 향했고, 잠시 후 위협하는 강도와 놀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몸싸움을 벌이는 듯 진열대가 거세게 흔들렸다.
 

큰일이 터지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는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 그런데 잠시 후 펼쳐진 장면은 예상 밖이었다. 총을 뺏기고 복면까지 벗겨진 강도는 황급히 도망쳤고, 총을 뺏어든 여성은 개머리판으로 강도를 때려서 쫓아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행스러우면서도 황당한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러시아 동부 트랜스바이칼(Transbaikal) 지역의 한 상점에서 일어났다.

현지 경찰에 의하면 50대 여성인 가게 주인은 당시 강도에게 돈을 건네는 척하면서 방심한 틈을 타 총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강도의 가면까지 벗겨버렸다.

이후 여주인은 출동한 경찰에게 강도의 외모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40대 남성인 강도는 결국 달아난 지 3시간 만에 체포됐다.
 
러시아에서 상점을 털려던 무장강도가 여성 주인에게 총을 뺏기고 도망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출처 : @telegra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여주인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이 돋보였다고 극찬했다. 여주인은 "강도가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여주인의 대담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푸틴이 이제 그녀를 우크라이나로 보내겠다"라는 뼈 있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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