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보궐선거 '5파전' 확정…본격 선거전 돌입

기사등록 2024/12/03 18:35:53 최종수정 2024/12/03 18:40:16

의협 선관위, 3일 후보자 등록 마감

5명 중 4명은 강경파…투쟁 세질 듯

내달 초 전자투표…당선인 8일 확정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 모습. 2024.11.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장기화하고 있는 의료 사태에 대응할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4시 전날부터 진행한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성(姓)의 가나다 순으로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지난 5월부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의대 교수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10년 만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된다.

김 후보는 경상국립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로, 지난 2월 의협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발표 등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대위원장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1년 '간호법' 저지를 위해 구성된 ‘의협 간호법 저지 비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이 후보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2018년부터 경기도의사회를 이끌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과 서울 시청 앞에서 50여 차례 '의료농단 규탄 집회'를 이어왔다.

주 후보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 대정부 투쟁조직인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금품로비 의혹으로 물러난 장동익 전 회장의 후임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제35대 의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3월 제42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임현택 전 회장과 결선 투표 끝에 고배를 마셨다. 현재 미래의료포럼 대표로서 의대 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다양한 의료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최 후보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국립중앙의료원 난임센터장 출신이다. 의협 비대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던 지난 2월 소속 전문의들의 '사직 전공의 옹호 성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을 공개 비판했다.

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는 상대적으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의협의 대정부 투쟁 수위는 한층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의협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1차 투표는 내년 1월2~4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1월7~8일 진행된다. 당선인은 8일 개표를 통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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