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4가' HPV백신 접종한 여성에도…'9가 재접종' 권고

기사등록 2024/12/03 16:38:10 최종수정 2024/12/03 16:50:15

대한부인종양학회, 권고안 개정

[서울=뉴시스] 국내 HPV 감염자의 HPV 유형 검출 결과(2021) 인포그래픽. (사진=한국MSD 제공) 2024.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기존에 2가·4가 HPV(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성에게도 9가 HPV 백신의 재접종이 권고됐다.

3일 한국MSD에 따르면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임현지 교수는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의 '한국MSD 런천 심포지엄'에서 지난달 개정된 대한부인종양학회 HPV 백신 권고안 내용을 공유했다.

권고안은 이미 2가·4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성의 9가 HPV 백신 추가 접종은 "추가적인 바이러스 아형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재접종을 권고했다. 원추절제술을 시행한 여성에서 HPV 백신 접종에 대한 근거와 권고 수준도 향상됐다.

임 교수는 "2·4가 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된 후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감소했으나 기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16형 외에도 58형 같이 고등급 편평상피내 병변(HSIL)을 일으키는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에서 16형 다음으로 52형과 58형의 감염이 빈번히 보고되고 있어 9가 백신(가다실9) 접종 또는 2가·4가 백신 접종자에게 추가 접종을 통해 고위험 HPV 아형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HPV 감염 1만3543건을 대상으로 진행한 HPV 유전자형 검사 결과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 여성에서 HPV 16, 52, 58형 순으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국내 HPV 유전형별 현황을 보면, 16·18형이 가장 다빈도로 감염되는 HPV로 알려져 있지만 최신 역학 자료에서는 52형이 16형과 거의 유사한 감염률을 보였다. 또 이러한 52, 58형에 의한 질환은 현재 9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남성의 HPV 관련 질환 부담 증가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국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 여성(2003~2010년생 기준)의 HPV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완전 접종률은 68%에 해당한다. 하지만 같은 해 태어난 남성은 NIP에 포함되지 않아, 완전 접종률이 0.3%에 불과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영태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은 "HPV 질환·암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남녀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 지원을 NIP로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 남성들의 HPV 관련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남성도 청소년기부터 HPV 관련 질환 예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9가 HPV 백신은 10년 장기추적 결과에서도 남성 여성 모두에게 지속적인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보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9가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