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中선양 간 항공 증편…"귀국 수요 탓일 수도"

기사등록 2024/12/02 18:59:58 최종수정 2024/12/02 19:04:26

정재호 주중대사 "선양-평양 간 고려항공, 주 2회서 주 3회로 늘어"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0.16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북한과 중국 간 이상기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선양 간 항공편 운항이 주 1회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계 강화보다는 북한으로 복귀하는 인력의 귀국 수요 때문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주(駐)중국대사는 2일 정례브리핑에서 "선양-평양 간 (북한의)고려항공이 주 2회에서 이달 말까지 주 3회로 증편 운항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이전 북한 고려항공은 베이징과 선양 등을 오가는 2개 노선을 중국에서 정기 운항했다가 2020년 1월 국경 봉쇄와 함께 운항을 중단했고 3년 11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평양-선양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4월부터 주 2회 운항을 시작했고 최근 이달 말까지 주 3회 운항으로 한 편을 증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간 편성된 항공편의 운항이 정기적으로 이뤄졌는지 비정기적으로 유지된 건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항공편 증편이 단순히 북·중 관계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 등으로 북·러 간 밀착 구도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난감한 기색을 보이면서 북·중 간 불편한 기류가 형성돼있다는 관측이 그동안 제기됐다.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조선(북한)·중국 우호의 해'를 선포한 양국은 지난 4월 평양에서 개막식을 치렀지만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던 폐막식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별다른 조짐이 없는 상황이다.

정 대사는 "지난 10월 중·북 수교를 기념하는 양국 지도자 간 축전 교환 이외에 11월에도 중·북 간 특기할 만한 고위급 교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중·북 우호의 해 폐막식도 현재로서는 연내 개최 여부를 단정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양-선양 노선 증편이 북한 인력 송환과 관련돼있는지 여부에 대해 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대개 중국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귀국 수요가 혹시 있는 것 아닌가 추측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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