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제기돼(종합)

기사등록 2024/12/02 18:39:59 최종수정 2024/12/02 18:58:16

대통령 살해 위협으로 헌법 위반, 대규모 부패, 기타 중범죄 등 혐의

소추장 "살해 위협은 부통령직 유지에 정신적으로 부적합함 보여줘"

"국민 신뢰에 대한 배반이자 탄핵 정당화할 수 있는 중범죄"

[AP/뉴시스]지난 11월13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의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왼쪽)과 10월9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합성사진.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일 제기됐다. 2024.12.02.
[마닐라(필리핀)=뉴시스] 유세진 기자 =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일 제기됐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 대한 살해 위협, 정부 자금의 오용, 기타 범죄 혐의 등으로 거센 법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두테르테 부통령에 반대하는 몇몇 하원 의원들과 운동가들이 제기한 탄핵안은 두테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아내, 하원의장을 상대로 한 살해 위협을 포함, 필리핀 헌법을 위반하고, 대규모 부패와 다른 중범죄들을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AP 통신이 입수한 소추장은 "대통령에 대한 살해 위협은 피청구인의 정신적 무능력, 타락, 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정신적 적합성 부족을 보여준다"며 "이는 국민의 신뢰에 대한 배반일 뿐 아니라, 즉각적 탄핵을 정당화할 수 있는 중범죄"라고 쓰고 있다.

또 변호사 출신에 이제 46살인 두테르테 부통령의 많은 재산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전 대통령이던 아버지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다바오 시장이던 시절 마약 용의자들에 대한 비사법적 살인을 허용했다고 소추장은 밝히고 있다.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법적 문제는 마르코스 대통령 및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정치적 불화가 점점 더 심화되면서 발생했다.

그녀는 지난달 23일 마르코스 대통령과 그의 아내,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을 살해하기 위해 암살자와 계약했다면서, 이러한 위협은 결코 농담이 아니라고 말했었다.

그녀는 그러나 나중에 실제로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 발 후퇴했었다.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해 제기된 탄핵 소추안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이자 강력한 지지자인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이 주도하는 의회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로무알데스 역시 두테르테 부통령과 정치적으로 불화를 빚고 있다.

탄핵 소추에 대한 검토는 몇주 또는 몇달이 걸릴 수 있다. 필리핀 의회는 오는 20일 크리스마스 휴회에 들어가 1월13일 다시 재기된다. 그러나 많은 의원들이 5월12일 중간선거를 위해 선거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