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양사 합산 665만대 이상 판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700만대 돌파 확실시
국내 시장 침체 심화…포터·봉고 판매 급감
해외 판매는 탄탄하지만, 불확실성 더 커져
"신모델 투입으로 판매 확대 모멘텀 유지"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와 기아의 누적 판매 대수는 665만6584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674만5952대)과 비교하면 1.3%가량 줄어든 수치이지만,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00만대선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내 시장 판매 부진 심화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에서 더 큰 판매 감소를 보였다.
현대차의 올해 1~11월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64만36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기아의 국내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어든 49만5814대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차의 올해 해외 판매는 316만5737대로, 지난해 비슷한 수준(317만3819대)을 나타냈다. 기아도 올해 지금까지 해외에서 235만대 이상 팔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특히 세단 제품군의 판매 감소가 뚜렷했다. 현대차의 대표 세단 모델인 그랜저가 올해 전년보다 38.4%나 줄어든 6만444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도 지난해보다 47.5% 급감한 4776대 판매에 불과했다. 쏘나타는 5만668대로 전년 대비 47.0% 급증했으나, 중국산 택시 모델을 제외하면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K9(-46.4%), K8(-21.3%), K3(-17.1%) 등 세단 모델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레저용 차량(RV)의 올해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32만2713대에 달했다.
자영업 경기에 민감한 1톤 트럭 판매는 현대차 포터(-30.3%)와 기아 봉고(-35.6%)가 올해 모두 급감했다. 현대차 스타리아만 올해 3만7769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늘고, 전기차 줄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의 부상과 전기차 침체가 분명한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의 올해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판매 대수는 13만8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반면 전기차는 28.7% 감소한 4만2002대에 그쳤다.
기아의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도 16만3163대로 지난해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14만5102대)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올들어 지금까지 전기차 국내 판매는 2만7846대로, 하이브리드차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당분간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 투입으로 판매 확대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EV4와 EV5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타스만으로 픽업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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