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에 5400억원 무기 판매 승인
1일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특히 ‘8.17공보(1982년 8월17일에 합의한 대만 무기수출 금지 관련 합의)’를 엄중히 위반했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히 침해했으며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이는 대만 분리세력에게 매우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고 미중관계를 훼손하며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에 피해를 입힌다"면서 "아울러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상의 입장과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즉각 중단한 것과 대만독립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추구한 것을 방임하는 것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단호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며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9일 미 국방부는 3억8500만달러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 판매가 잠정 승인된 목록에는 F-16 전투기와 레이더(AESA)에 필요한 부품이 포함됐다. 판매된 무기는 내년부터 운반이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 측의 이번 결정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태평양의 3개 수교국 순방을 시작하기 하루 전 내려진 것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승인이 한 달 안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장비들이 F-16 편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어력을 구축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또 "대만과 미국은 안보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대만 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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