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이 와중에 읽은 책은?…트럼프 공부하는 한동훈

기사등록 2024/12/02 10:25:12 최종수정 2024/12/02 11:02:46

최근 지인에게 책 '제재 전쟁'선물 받아…"시간 쪼개 읽어"

트럼프 2기 출범 앞두고 관세 압박·제재 등 대응책 마련 공부

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우리에게 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의도 연구원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한미동맹 및 통상외교 강화 반안 현안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바쁜 시간을 쪼개 출범을 앞둔 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공부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압박·제재 강화 등 무역 전쟁이 예상되는 만큼 여당 대표로서 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이다.   

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는 최근 지인에게 '제재 전쟁(트럼프의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 온다, 조의준 지음)'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 대표가 지인에게 최근 이 책을 선물 받았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읽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다시 돌아오는 트럼프 당선인과 2기 내각의 패권 전략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특유의 즉흥적이고 거친 언사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말 폭탄' 뒤에 숨겨진 제재와 수출 통제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트럼프 시대 미국이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방식 중 하나가 제재와 수출통제 등을 통한 '피 흘리지 않는 전쟁'에 있다고 말한다.

특히 관세 전쟁과 함께 외교와 전쟁 사이의 새로운 수단으로 제재를 택했다고 봤다. 트럼프가 1기 행정부때도 관세전쟁을 벌였지만 실제 제재와 수출통제로 정밀하고 전술적인 무역 전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8년간 2350건의 제재를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는 3900여건에 달했고, 바이든 행정부에선 6000건 넘는 제재를 해 미국의 제재 건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전세계 국가 3분의1에 미국의 제재 대상이 있을 정도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저자는 책에서 "미국의 제재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고 끝나지 않은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규제의 물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트럼프발 무역·제재 전쟁'은 위기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관세 압박에 나서며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기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산업연구원은 얼마 전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적 관세(10∼20%)가 실제로 부과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8.4∼14.0%(약 55억∼93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도 약 0.1~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한 대표가 최근 거대 야당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당원게시판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이 시끄러운 와중에 트럼프를 공부하는 이유다.

이러한 구상은 최근 행보에서도 눈에 띈다. 한 대표는 얼마 전 여의도연구원 주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한미 동맹 및 통상 외교 강화 방안 긴급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메리카 퍼스트, 아시아 프라이어리티'(America First, Asia priority)를 얘기했다"며 "결국은 이 시선의 핵심을 아시아로 갖고 오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다"며 "과거와 달리 어려운 과제였던 한미일 공조를 완전히 회복했다. 그게 과거 트럼프 시절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7일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경제 안보 등 대한민국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거라는 점에 이의가 없을 것"이라며 "대단히 중요한 위기일 수도 있고 대단히 중요한 기회일 수도 있는데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책 '제재 전쟁'. (사진=스리체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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