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國으로 변한 한라산…서리꽃·눈꽃 장관[뉴시스 앵글]
기사등록 2024/12/01 10:00:00
최종수정 2024/12/01 10:44:15
한라산 매력, 겨울에 더욱 장관을 연출
숲 터널, 분화구, 나무군락 눈꽃…풍경 다양
장갑, 아이젠, 보온용품 필수…안전이 최우선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윗세오름대피소에서 탐방객들이 오가면서 설경을 즐겼다. 잿빛이던 백록담 분화구는 순백으로 변했고, 주변 구상나무 군락은 눈꽃으로 장관을 이뤘다. 2024.12.01.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렇게 장관일 줄은 몰랐어요.”
11월30일 오전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1700m 윗세오름대피소로 향하는 어리목탐방로. 구름에 가렸던 백록담분화구가 한순간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경남지역에서 온 한 여성 산악인(50대)은 “올라오면서 구름이 잔뜩 끼어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순백의 백록담분화구를 직접 보니 경관에 압도되는 느낌이다”며 “탐방로 중간의 눈꽃 경관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릴 만큼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탐방로를 오르는 탐방객들이 거대한 눈꽃으로 변한 소나무 경관에 매료됐다. 한라산이 설국으로 변하면서 탐방객들이 설경을 즐겼다. 2024.12.01. ijy788@newsis.com 11월27일 한라산에 첫 눈이 내리고 나서 29일까지 연속해서 눈이 쌓이면서 한라산은 설국으로 변했고, 닫혔던 탐방로는 30일 열렸다.
해발 920m 어리목탐방로 입구부터 아이젠을 차야할 정도로 눈이 가득했고, 윗세오름대피소로 올라갈수록 깊이는 더했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이 설국으로 변해 탐방객들에게 눈꽃, 서리꽃의 장관을 선사했다. 잿빛이던 백록담 분화구는 순백으로 변했고, 주변 구상나무 군락은 눈꽃으로 장관을 이뤘다. 2024.12.01. ijy788@newsis.com 군락을 이룬 구상나무에 눈꽃이 화려하게 피었고, 서리가 얼어붙은 상고대(서리꽃)는 곳곳에서 보였다.
구름에 가렸던 백록담분화구가 일순간에 열리면서 웅장한 경관이 펼쳐졌다. 잿빛 화구벽은 순백의 모습으로 변했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 어리목탐방로에서 탐방객들이 눈꽃, 서리꽃 등으로 장관을 이룬 설경을 즐겼다. 잿빛이던 백록담 분화구는 순백으로 변했고, 주변 구상나무 군락은 눈꽃으로 장관을 이뤘다. 2024.12.01. ijy788@newsis.com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족은윗세오름전망대로 향하는 고산평원인 ‘선작지왓’ 일대에서는 칼바람이 몰아쳤다. 시베리아 벌판을 연상시킬 정도로 냉기를 머금은 바람의 강도는 강렬했다.
겨울 한라산은 이처럼 백록담분화구 전경, 구상나무 군락의 눈꽃, 고산평원의 칼바람 등이 어우러지면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이 설국으로 변해 탐방객들에게 눈꽃, 서리꽃의 장관을 선사했다. 잿빛이던 백록담 분화구는 순백으로 변했다. 고산평원인 '선작지왓' 일대를 지나는 탐방객들은 매서운 칼바람의 냉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2024.12.01. ijy788@newsis.com 어리목계곡, 영실계곡, 탐라계곡 등 계곡의 눈 풍경도 탐방객을 끌어들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한라산 고지대에 눈이 수북이 쌓여 온통 설경인데 비해 저지대를 보면 눈 없는 시가지와 바다, 오름(작은 화산체) 풍경을 한꺼번에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이 설국으로 변해 탐방객들에게 눈꽃, 서리꽃의 장관을 선사했다. 잿빛이던 백록담 분화구는 순백으로 변했고, 주변 구상나무 군락은 눈꽃으로 장관을 이뤘다. 2024.12.01. ijy788@newsis.com 이런 경관을 보기 위해 겨울철마다 한라산에 탐방객이 몰리는 가운데 12월27일까지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백록담 정상을 갈 수 있다. 성판악·관음사탐방로에 적용하는 탐방예약제를 적용하는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2025년 1월1일 일출을 백록담 정상에서 보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이날에 한해 야간산행을 허가하고 있으며, 12월2일 오전 9시에 예약접수를 시작해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이 설국으로 변해 탐방객들에게 눈꽃, 서리꽃의 장관을 선사했다. 잿빛이던 백록담 분화구는 순백으로 변했고, 망원경에 서리꽃이 필 정도로 고산평원에는 냉혹한 칼바람이 불었다. 2024.12.01. ijy788@newsis.com 1월1일 백록담 예약을 하지 못한 탐방객을 위해 비예약제로 운영하는 어리목·영실·어승생악탐방로의 입산시간을 오전 5시에서 4시로 1시간 앞당겼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한라산 고지대의 날씨는 변덕스럽기 때문에 방한복, 장갑, 아이젠 등의 장비와 함께 보온용품, 비상간식, 식수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경 감상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y7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