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울산에 3-1 역전승 거둬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의 코리아컵 우승에 이바지한 미드필더 김종우가 자신이 최우수선수(MVP)를 받았어야 한다며 웃었다.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정재희, 김인성, 강현제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대회 2연패뿐 아니라 K리그1 전북현대와 K리그2 수원삼성(이상 통산 우승 5회)을 제치고 통산 6회로 단독 최다 우승팀이 됐다.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들뿐 아니라 정재희, 김인성의 골에 2도움을 한 김종우의 활약도 남달랐다.
김종우는 지난 시즌 코리아컵 결승전 당시 감각적인 골로 팀의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2023시즌 코리아컵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MVP를 받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오늘 2도움을 해서 받을 줄 알았는데 (받지 못해) 아쉽다"며 농담을 했다.
이어 "(김)인성이 형이 받아 축하한다. 아쉽긴 하지만 인성이형이 받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덧붙였다.
MVP가 된 김인성은 김종우에게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종우는 "안 그래도 인성이형이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밥이면 충분하냐'는 질문에는 "돈으로 받으면 안 되지 않나"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형이 원래 헤딩을 잘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 정도면 (내 패스로) 떠먹여 준 것 같다. 내가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포항은 이번 시즌 후반부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리그 우승팀' 울산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유독 울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포항이다.
이에 김종우는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 (상대적으로) 약체랑 할 때는 선수들이 나태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울산이랑 할 때는 동해안더비기도 하고, (상대가) 리그 우승을 했으니 (우승 욕심이 났다)"라며 "우리가 절대 밀린다는 생각은 안 했다.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지난 시즌 홈에서 우승했을 때와 달리, 제3지역에서 열린 결승전에 대해선 "처음에는 '왜 중립지역에서 하지'라는 의문도 있었는데 와보니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또 포항 팬분들이 울산 팬분들보다 많이 오신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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