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관세 20% 부과, 對美 수출 14%↓·성장률 0.2%p↓
韓 총수출액 448억 달러 감소…실질GDP 0.67% 하락
中企 악영향 더 크다…미국 수출 최대 21.6% 떨어져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수 있을지 모든 나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관세 철폐에 힘 써왔던 주요국들은 국제 정세를 뒤집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우방국인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멕시코·캐나다 정부 역시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아직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인데 관세 전쟁의 선전포고로 글로벌 경제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높은 관세로 인해 교역이 줄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1일 산업연구원의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對)미 수출은 8.4~14.0% 줄어들 전망입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각국에 보편관세를 10~20%, 중국에는 60~100% 부과하는 정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보편관세를 10%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2021~2023년 평균 수출액 대비 약 55억 달러(8.4%)가 감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보편관세 부과율이 20%로 증가할 경우 최대 93억 달러(14.0%)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견인하는 수출이 뒷걸음질 치는 만큼 경제성장률도 0.1~0.2%포인트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 다른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관세 전쟁이 벌어지게 되면 한국의 수출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하향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구체적으로 보편관세로 인해 한국의 총수출액은 222억~448억 달러 감소한다고 분석합니다. 실질GDP는 0.29~0.67%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발 리스크가 중소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산업연구원은 보편관세 부과로 인해 중소기업 대(對)미 수출이 최대 21.6%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감소와 이로 인한 생산 파급효과를 따져본 후, 대기업의 수출 감소에 따른 파급효과까지 함께 분석한 결과입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우리 경제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트럼프 리스크의 파고를 무사히 넘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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