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대급 폭설이 내린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 무리가 도로 한가운데 고립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차량을 도와줬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도로 정중앙에 차 끼었는데 초등학생 애들이 구해줬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단지 나와서 좌회전하는데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눈턱에 막혀 바퀴가 헛돌았다"며 "양 방향에서 차도 오고 있어 눈물 날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때 곤란에 빠진 A씨에게 어디선가 초등학생 무리가 우르르 다가왔다고. 이들은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후진해보세요"라고 말하더니 삽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A씨 차량 주변에 있는 눈을 파냈다. 심지어 삽은 바로 앞 마트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A씨의 차량은 초등학생 무리가 눈을 파내주고, 차량을 밀어준 덕분에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고마운 마음에 급히 차를 안전한 곳에 주차한 뒤 아이들에게 닭강정 한 마리씩을 선물로 줬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은) 길 더 치우고 간다고 하더라"며 "인류애가 너무 충전된다.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너네 너무 고마워서 영상 (온라인에) 자랑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자기들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오는 거냐고 답했다. 괜찮다고 해서 올린다"며 "이런 거 말하는 거 보면 영락없는 어린아이들인데 너무 착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뉘 집 아들딸인지 멋지다" "훌륭하게 키운 부모님들께도 박수" "나라의 미래가 밝다" "연말에 마음 따뜻해지는 영상" "초등학생들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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