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공항 3개 활주로로 확장 개통

기사등록 2024/11/29 11:31:36

연간 여객 1억 2000만 명, 화물 1000만t 증가 목표

중국 내륙 공항과 경쟁, 미-중 갈등 등이 변수

3개 활주로로 확장된 홍콩 란터우 국제공항.(사진 SCMP) 2024.11.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 란터우국제공항이 28일 3개 활주로로 확장 개통됐다.

홍콩 당국은 3개 활주로 개장으로 승객 수송 능력은 단계적으로 50%씩 늘어나 연간 1억 20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물량은 현재 500만t에서 2035년 연간 1000만t으로 2배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보도했다. 

홍콩은 존 리 행정장관과 중국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케세이 패시픽 항공기가 3개의 활주로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리 장관은 “활주로 확장으로 관광, 소매, 식음료 부문과 관련 산업을 진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장관은 “홍콩국제공항은 약 200개의 항공편 목적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코로라19 이전 수준의 약 90%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3개 활주로 건설에는 1410억 홍콩달러(약 27조 7700억 원)가 투입됐다.

란터우 섬에 가장 가까운 남쪽 활주로는 이착륙 및 화물 운송에 사용되고, 중간은 이륙, 북쪽 활주로는 착륙에 사용된다.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캐세이퍼시픽은 내년 1월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승객 수용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중국 본토 공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일부 외국 항공사가 철수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것이 홍콩 공항이 직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항공 분석 회사 시리움(Cirium)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7월 86개 항공사는 현재는 71개로 줄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등 26개사가 운항 중단 후 재개하지 않고 있고, 중국의 하이난 항공 등 11개 항공사가 운항을 시작했다.

리 장관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결합한 경제권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총 인구는 약 8700만 명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은 4번째 활주로와 제2 터미널 2배 확장을 포함한 ‘4단계 공사’를 7년 만에 마무리하고 12월 3일 운영을 개시한다고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날 제2 여객터미널에서는 박상우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등 800여명이 참석해 4단계 개통 기념식을 가졌다.

국토교통부는 제4활주로를 추가하고 여객터미널을 확장해 연간 여객 1억 600만 명(기존 7700만 명)을 수용하는 세계3위 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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