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무기 제공 가능성 거론한 듯
2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매체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집단안보기구조약(CS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우리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가 핵 위력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겠나"라며 "(이럴 경우)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파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공식적으로 무언가를 이전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맺은 모든 핵 확산 금지 약속을 위반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푸틴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방사성 물질을 첨가한 재래식 폭탄인 '더티 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에도 러시아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핵무기를 물려받아 세계 3대 핵 보유국이 됐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핵탄두 1700여 개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70여 기, 전략핵 폭격기 40대를 보유해 미국·러시아의 뒤를 잇는 핵보유국이었다.
하지만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통해 핵 폐기에 합의했다. 미국·러시아·영국과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라루스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체결한 해당 각서에는 핵 폐기와 이전 대신 미국과 영국이 영토와 정치적 독립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로 인해 자국의 국방력이 침해됐다면서, 이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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