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무인데 제설차 안보인다고 버럭…이러니 공무원 극단선택" 분통

기사등록 2024/11/29 00:07:00 최종수정 2024/11/29 00:10:16
[앵커리지=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제설차가 거주지 도로의 눈을 치우고 있다. 앵커리지에 100인치(2.54m) 넘는 폭설이 내려 상가 지붕들이 무너졌으며 관계 당국은 주민들에게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붕의 눈을 치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4.01.30.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117년 만의 기록적인 11월 폭설에 서울·경기 지역에선 하루 만에 40㎝ 안팎의 눈이 쌓인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제설작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왜 극단 선택하는지 알겠다(제설 민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제설 작업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을 캡처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공무원들에게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어야 제설이 빨리 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주민들이 극성일수록 공무원들이 빠릿빠릿해질 텐데 귀찮다고 놔두면 그만큼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답답하다", "주민들이 징글징글하게 민원을 계속 넣어야 공무원들이 움직인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얼씨구 좋다 하고 신경 안 쓴다.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많이 자주 넣어라. 안전신문고 접수된 건 공무원들이 그냥 못 넘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눈 온다고 방송에서도 미리 예보했으면 밤에 제설 작업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천재지변보다 인재다", "눈이 갑자기 온 것도 아니고 바빠도 할 건 해야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가 언젠데 제설 작업차가 한 대도 안 보인다", "전화해 보니 아침 일찍부터 제설작업 하느라 식사도 못 하고 작업하고 있다더라. 근데 제설차 보지도 못했고 염화칼슘 뿌린 곳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작성자는 "팩트는 눈 오는 지역 전 직원 교대로 비상근무 중"이라며 "상식적으로 117년 만에 역대급 폭설이라는데 자기 눈에 제설차 안 보인다고 징징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폭설 예고했는데 왜 대비 못 하냐', '한심하다', '무능력하다', '천재지변 아니고 인재다' 이러는데 돌아버린 것 같다. 방송에서 폭설 예고한다고 제설 작업이 뚝딱 되나? 제설직 공무원이라고 있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는 세금 냈다고 하면서 그냥 공노비라고 생각하는 것", "저 사람들 자기집 앞마당을 쓸어봤겠냐", "제설이 주 업무도 아니고 저렇게 근무하고 본인들도 업무하는데 참"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수도권에 이틀째 내려졌던 '대설 경보'는 해제됐지만 29일까지 전국 곳곳에 눈 예보가 나와 있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 인천, 경기 1~3㎝ ▲경기남부내륙 1~5㎝ ▲서해5도 1㎝ 미만 ▲강원내륙산지 1~5㎝ ▲대전, 세종, 충남, 충북 1~3㎝ ▲전북동부 1~3㎝ ▲경북북부내륙, 경북북동산지, 경남북서내륙, 울릉도, 독도 1~3㎝ ▲제주도산지 3~8c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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