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의회, 도시관리공단 행감서 수영장 '혈세낭비' 맹공

기사등록 2024/11/28 17:50:54

이명녀 의원 "중구수영장 연 20억 투입, 혈세 먹는 하마"

홍영진 의원 "도시관리공단 조직진단 용역만 5차례"

문기호 의원 "폐장된 다전물놀이장, LH가 책임져야"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명녀 의원은 2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구수영장 혈세 낭비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울산 중구의회 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중구의회가 28일 중구도시관리공단, 교육체육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구수영장 혈세 낭비, 도시관리공단의 잦은 연구용역, 폐장한 다전물놀이장 대체 부지 마련 등을 지적했다.

행정자치위원회 이명녀 의원은 이날 열린 중구도시관리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구수영장 운영을 위해 매년 평균 2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실제 운영 수익은 연간 1억원 내외"라며 "무엇보다 수영장 이용은 동일한 인원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수강 등록하는 점에 비춰 볼 때 연간 2000여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중구민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영장 이용객을 위해 해마다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중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구수영장 운영을 위해 도시관리공단에 전출된 예산은 2023년 22억여원, 2024년에는 20억9100여만원이다.

이용객 현황은 최근 1년간 1만924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른 수입은 올해 중구 세입예산서에 따라 7744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수영장 이용객 중 신규등록보단 기존 이용객의 재등록률이 높아 사실상 수영장을 주로 이용하는 구민은 연간 2000여명 수준이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명녀 의원은 "중구의 체육시설 중 적자폭이 가장 큰 대표적 시설이 중구수영장이고 결국 소수의 혜택을 위해 해마다 많은 예산을 투입시키며 수익성과 공익성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동안 운영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완전 민간 위탁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뉴시스] 울산 중구의회 홍영진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홍영진 의원 "도시관리공단 5년간 조직진단 용역만 5차례"

중구의회 홍영진 의원은 이날 중구도시관리공단 소관 행감에서 공단의 잦은 조직진단 연구용역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했다.

홍영진 의원은 "도시관리공단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조직진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내년에도 또 다시 관련 예산이 책정돼 결국 5년 사이 조직진단만 5차례 진행한 셈"이라며 "조직운영과 인력활용, 보수 등 내용도 유사한 연구용역을 계속 반복하는 이유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중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관리공단은 지난 2019년 자체적으로 26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울산중구도시관리공단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2022년에는 중구청 관련 부서가 또다시 2600만원의 예산으로 같은 제목의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어 올해에는 지난 6월부터 2180만원을 들여 ‘직무중심 인사관리 2단계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데 이어 올해 8월에는 1950만원의 예산으로 ‘울산중구도시관리공단 중장기 경영전략 롤링 용역’을 진행중이다.

특히 중구청의 내년도 예산에는 구청(기획예산실)이 주관해서 도시관리공단의 조직진단을 위한 연구용역을 위해 1920만원을 또다시 편성했다.

홍영진 의원은 "조직의 효율적 운영과 인력 누수 방지를 위한 조직진단 용역의 필요성은 공감한다"며 "하지만 조직진단의 내용이 대동소이하고 중첩되는 부분도 많은 연구용역을 반복하는 것은 비효율적 운영이다"고 강조했다.

[울산=뉴시스] 울산 중구의회 문기호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문기호 의원 "폐장된 다전물놀이장, LH가 책임져야"

중구의회 문기호 의원은 다운2공공주택지구사업으로 조기 폐장된 다전야외물놀이장의 철거와 대체 부지 마련에 대해 LH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복지건설위원회 문기호 의원은 이날 열린 교육체육과 행감에서 "매년 수만명이 찾던 인기시설인 다전야외물놀이장이 LH의 다운2공공주택지구사업 영향으로 지난 2023년 4월부터 조기 폐장됐다"며 "폐장 원인을 제공한 LH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해 대체부지를 확보하는 한편 폐장된 물놀이장의 철거비용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전야외물놀이장은 전체면적 876㎡규모에 유수풀을 갖춘 대규모 놀이시설도 2014년 개장이후 매년 2~3만명 이상 찾는 피서시설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LH의 도로 확장 계획에 따라 다전물놀이장은 2023년 4월부터 조기 폐장이 결정돼 지금까지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LH가 다운2지구 사업부지내 대체 물놀이장 설치를 결정했지만 이마저도 청동기시대 유물이 발견돼 문화재보존구역 지정되면서 사실상 대체시설 마련이 요원해졌다.

문기호 의원은 "이상기후로 인해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구민들을 위한 피서시설의 수요와 인기를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중구는 조성한 물놀이장시설마저 타의에 의해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LH가 다른 대체부지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현재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기존 물놀이장 시설에 대한 철거비용 역시 부담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 설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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