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임원 인사로 조직 강화…"나홀로 호황"

기사등록 2024/11/29 07:00:00 최종수정 2024/11/29 08:32:16
[서울=뉴시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2023.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함께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전력기기 업체들이 임원 인사를 통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장 호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시장 강화를 노릴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이 전날 단행한 인사에서 조현철 효성중공업 피츠버그법인장이 상무A로 승진했다.

피츠버그법인은 효성중공업이 2001년 미국에 설립해 초고압 변압기 판매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 곳으로 의미가 있다. 미국의 높은 수요를 기회 삼아 2020년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 기지도 확보했다.

전력사업부(PU) 정재훈 전장 담당도 상무B(기존 상무보 직급)로 발탁됐다.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의 정홍주 중공업연구소 초고압직류송전(HVDC)연구팀장도 상무B 자리에 올랐다.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수혜를 확대하기 위해 뛰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도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HD현대일렉트릭의 조석 부회장 승진이 대표적이다. 조 부회장은 HD현대그룹에서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부회장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영기 사장도 전력기기 연구소 출신의 현장 전문가다.

임원 인사에서도 이창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양재철·안재한·강봉주 상무가 전무 자리에 올랐다. 강진호·김용한·황종현·김민수 상무도 신규 발탁됐다.

계열사 중에선 HD현대일렉트릭이 HD현대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진자인 9명을 배출했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S일렉트릭은 LS그룹의 조직 변동 최소화 인사에 맞춰 안정적인 변화를 택했다. 조주현 상무가 새로 승진하며 미국발 슈퍼사이클 수혜 확대를 노린다.

이같은 인사 기조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전력기기 기업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638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91.8% 성장했다.

효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17.9% 증가한 1114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신고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665억원을 낸 LS일렉트릭은 전년비 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초고압변압기 매출은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전력기기 업체들에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들도 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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