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 최초 청동숟가락 확인
[창녕=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창녕군은 12월2일 오후 2시에 '창녕 왕산리 왕미마을 고분 긴급발굴조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공개회를 발굴현장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발굴조사는 2024년 국가유산청 매장유산 긴급발굴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군은 동양문물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창녕 왕산리 왕미마을 고분은 왕미(왕묘, 왕뫼)마을 뒤편 야산에 단독으로 축조된 대형 고분으로 이 지역의 상징적 고분이다.
왕산리 왕미마을 고분은 6세기 중엽 비화가야 멸망기에 축조된 횡혈식석실(굴식돌방무덤)로 확인됐다. 석실은 길이 570cm, 너비 230cm, 높이 210cm의 장방형 평면을 가지고 있으며, 석실의 입구로 향하는 연도와 묘도는 길이 560cm의 나팔 모양이다.
석실의 입구부는 돌로 막아 폐쇄했으며, 입구부의 폐쇄 양상 및 토층으로 보아 추가매장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부에는 6장의 대형 돌 뚜껑이 덮여 있고, 돌 뚜껑 위는 점질토와 할석으로 밀봉됐다. 봉분은 직경 17m, 높이 4.3m로, 가야고분군 중 대형에 속한다.
출토된 유물로는 토기류(굽이 달린 항아리, 굽다리접시, 뚜껑), 철기류(작은 칼, 도끼), 마구류(말띠꾸미개), 조개장식, 그리고 가야고분 최초로 확인된 청동숟가락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청동숟가락은 가야고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삼국시대 고분에서는 백제 무령왕릉, 신라 금관총, 청주 신봉동 고분군, 논산 표정리 고분군에서만 발견된 드문 유물이다.
특히 이 숟가락이 발견된 고분은 삼국시대 주요 왕들의 무덤으로, 왕미마을 고분은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
기록에 따르면 비화가야는 555년경 신라에 흡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왕미마을 고분은 비화가야 멸망기 창녕 중심 고분군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축조된 고분으로, 신라가 가야를 병합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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