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의회에 무기 판매 승인 계획 브리핑"
美관료들 "헤즈볼라 휴전과 직접 관련 없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전격 휴전한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에 9500억원 상당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6억8000만 달러(약 9500억원) 규모 무기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 관료들이 최근 의회에서 이스라엘에 통합직격탄(JDAM) 수천개와 소구경 폭탄 수백 개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무기 판매 계획은 거래가 공개적으로 발표되기 전 알려진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판매 계획은 미국이 적극 중개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성사된 직후 알려졌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휴전 결정을 발표하면서 "우리 군대에 휴식을 주고 재고를 보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무기와 군수품 배송이 크게 지연된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곧 해결될 것이고, 우린 병사들의 안전을 지키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더 높은 공격력을 제공하는 첨단 무기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미국 관료들은 이번 무기 인도 승인과 휴전 협정 사이 명시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올해 초 2000파운드 폭탄 선적을 중단한 것 외 무기 선적을 고의로 지연한 바 없다고 선 그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무기 지원 중단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측에 공동명의 서한을 보내 30일 안에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무기 지원을 제한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실제 이행한 바는 올해 초 외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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