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수도권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가운데 스키를 타고 도로를 이동하는 시민이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근길 스키어 등장', '의지의 K 직장인' 등의 제목으로 경기 수원 광교의 한 도로에서 찍힌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시민이 스키 장비를 장착하고 눈이 가득 쌓인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시민은 빙판길에 미끄러질까 천천히 달리는 차들보다 더 빠르게 이동했다.

광교와 인근 용인 흥덕에서도 이 시민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목격자는 “스키 타고 출근해서 깜짝 놀랐다”며 용인시 한 삼거리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날에는 차보다 낫다", "흥덕에서 광교까지 스키 타고 간 듯", "이렇게까지 출근해야 하나", "즐기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시민은 전 국가대표 스키 선수이자 현 고등학교 체육 교사인 김정민씨로 전해졌다.

김씨는 SBS와 인터뷰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스키 타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 12km 거리를 달렸고,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다"며 "퇴근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기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날 많은 학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어린이집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도 휴원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원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4년 이후 지금이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전날 약 30cm의 눈이 쌓였는데 밤사이 눈이 쏟아져 적설이 40cm를 넘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 수원 42.8㎝, 경기 용인 45.4㎝, 강원 평창 31.7㎝, 충북 진천 40.6㎝, 제주 삼각봉 25.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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