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태세 점검? 고의로 논에 불 지른 경북도의원들…"이해불가"

기사등록 2024/11/28 12:13:19 최종수정 2024/11/28 15:38:16

소방노조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반발


[안동=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소방 출동 태세 점검 등을 이유로 고의로 논두렁에 불을 지르는 뒤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3시40분께 상주시 화산동의 한 논두렁에 고의로 불을 낸 뒤 119에 신고했다.

당시 119에 신고한 신고자는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2대를 현장에 출동시켰고 2분만에 진화했다.

특히 도의원들은 올해 초 영양군에서 주택 화재를 진압할 당시 출동한 소방차의 소방용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전소된 사례가 있음에 따라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 공무원 노조는 이 같은 도의원들의 태도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도의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소방력 공백 등이 생길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소방장비 점검 등을 위해 이런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박순범 위원장과 김진엽 부위원장, 김창기, 남영숙, 남진복, 배한철, 이우청, 최덕규, 한창화, 허복 도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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