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 나온 SSG 선발진…올해 '선발 ERA 최하위' 수모 벗을까

기사등록 2024/11/28 13:09:49

앤더슨과 재계약하고 새 외인 투수 화이트 영입

마무리 투수였던 문승원, 선발로 다시 보직 변경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6일 한국계 3세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SSG 제공) 2024.11.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비시즌 발 빠르게 움직인 SSG 랜더스가 2025시즌 선발진 밑그림을 완성했다.

SSG는 2년 연속 선발 평균자책점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3시즌 애니 로메로, 커크 맥카티 등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4.53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 SSG는 팀 평균자책점 5.25로 최하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5.25로 7위에 머물렀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이 더 심각했다. 5.26으로 꼴찌였다.

올 시즌 시작부터 꼬였다.

새롭게 영입한 로버트 더거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6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에 그친 더거는 결국 4월말 방출됐다.

더거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드류 앤더슨이 한창 적응기를 거치고 있을 때에는 부상 악재가 겹쳤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이탈했다.

SSG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 게이쇼를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으나 엘리아스의 빈 자리를 완전히 메우기는 힘들었다.

국내 선발진은 시즌 내내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확고한 좌완 에이스인 김광현은 규정이닝을 채우기는 했지만, 올 시즌 기복이 심했다. 올 시즌 성적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김광현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다.

2020년 SSG에 입단한 좌완 영건 오원석은 풀타임 선발 3년차인 올해에도 완전히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29경기에서 6승 9패 평균자책점 5.03에 머물렀다.

2025시즌 SSG 선발진에는 다소 변화가 있다. 엘리아스와 오원석 대신 미치 화이트와 문승원이 합류한다.

2023~2024시즌 SSG에서 뛴 엘리아스는 두 시즌 동안 44경기에서 15승 13패 평균자책점 3.88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후반기에는 14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2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SSG는 내년이면 만 37세에 접어드는 엘리아스의 부상 위험성과 더딘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해 결별하기로 했다.

엘리아스를 넘어설 새 외인을 찾던 SSG는 한국계 3세인 우완 투수 화이트를 영입했다.

[인천=뉴시스] 황준선 기자 =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2차전 경기, 4회 초 1사 1루 상황 김광현과 교체된 SSG 문승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23. hwang@newsis.com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화이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통산 71경기에 등판해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26경기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이다.

화이트는 최고 시속 155㎞넘는 강력한 직구에 수준급 변화구를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또 SSG는 그간 공들여 키웠던 오원석을 KT 위즈로 보냈다. 반대급부로 KT 필승조로 뛰던 우완 투수 김민을 받았다.

트레이드 당시 SSG는 김민을 선발로도 고려한다고 했지만, 핵심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신 올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문승원에게 다시 선발 보직을 맡기기로 했다.

문승원은 2021년 6월초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까지 줄곧 선발 투수로 뛰었다. 2019년 26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8의 준수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2022년 7월 복귀하면서 팀 사정에 따라 불펜 투수로 뛴 문승원은 2023시즌을 선발로 시작했다가 다시 불펜으로 전환했고, 한때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2023시즌 막판에는 다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문승원의 보직에 대해 고민하던 이숭용 SSG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문승원은 조병현이 마무리 투수를 꿰찬 뒤에는 필승조로 뛰며 허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다시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화이트, 앤더슨, 김광현,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이 정해진 가운데 SSG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5선발을 찾을 계획이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우완 송영진과 부활을 노리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 등이 5선발 후보다.

변화의 시기를 거친 SSG 선발진이 올해의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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