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종가 대비 72%↓…공모가 밑으로
"낮아진 주가로 매력 부각될 수 있는 환경"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원료 기업인 에이에스텍은 지난해 11월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 2만8000원으로 입성해 첫날 150% 넘게 급등하며 7만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현재는 1만9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상장 첫날 종가와 전일 종가를 비교하면 주가는 72.4% 하락해 거의 4분의 1토막났다. 공모가와 비교해서도 30% 넘게 빠진 상태다.
특히 상장 첫날 한 때 주가가 240% 넘게 급등해 9만6500원을 터치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낙폭은 더욱 커진다. 만약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가 현재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80%에 달한다. 사실상 개미 무덤으로 전락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개인 투자자들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한 주주는 온라인 종목 게시판에 "사람 살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내 계좌가 녹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주 역시 "대체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지는 지 모르겠다"며 "손절하기도 어렵고 추가로 매수하긴 더 어렵다"고 적었다.
에이에스텍의 주가 부진은 오버행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에이에스텍의 상장 첫날 유통주식수는 약 25.3%였으나 상장 1개월 뒤 9.3%를 시작으로 차례로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상장 6개월째인 지난 5월에는 전체 발행주식의 18%에 달하는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5월29일 장중 5만1800원을 전고점으로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에이에스텍이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 점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에이에스텍은 지난 7월 6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자기자본 대비 128.20%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투자 목적에 대해 "사업 확장에 따른 제조시설 신축공사"라고 설명했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신규 시설 투자가 아니라 무상증자 등 주가 부양에 나서는 것이 먼저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무리한 공장 증설은 왜 하는 건가"라며 "공장 증설해 계속 재고 쌓아두려고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에이에스텍의 자외선 차단제 원료 공장 가동률은 73.46%다. 기말 재고는 지난해 말 4660㎏에서 올해 3분기 말 12만9690㎏로 증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선 보고서에서 에이에스텍에 대해 국내 유일 유기물 자외선 차단제 원료 공급사로서 지구 온난화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허성규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말 상장 후 현재 유통제한물량의 보호예수기간이 모두 해제되며 물량 위험을 대부분 해소한 상황"이라며 "공모가 2만8000원 및 공모 시점 시가총액 1584억원 대비 낮아진 주가로 국내 유일 유기물 자외선 차단제 원료 공급사로서 매각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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