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택한 KB금융, 이환주 은행장 지명자는 누구

기사등록 2024/11/28 10:14:36 최종수정 2024/11/28 11:18:17

국민은행장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내정

계열사 CEO 출신 첫 은행장…"시너지 극대화 추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KB라이프타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KB금융그룹이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선정했다. 비은행 계열사 대표를 국민은행장으로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 대신 변화를 택하면서 은행과 비은행의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추천했다.

대추위 결의에 따라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차기 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추위는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서울, 선린상고 출신이다. 지역적으로도 무난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KB라이프생명 대표로 재임하면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을 개척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은행의 핵심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장에 오를 이 후보자의 향후 과제로는 '리딩뱅크' 탈환과 KB뱅크(구 부코핀은행) 정상화 등이 꼽힌다.

국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등을 겪으면서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은 3위로 밀려났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부코핀은행의 부실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를 주시하는 중이다.

국민은행이 2018년 인수한 부코핀은행의 적자는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 지난해 2613억원으로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손실 규모는 1861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637억7300만원에서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기검사에서 KB뱅크의 운영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해 "부코핀은행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검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필요하다. 국민은행은 올해 10억원 이상 금융사고 공시가 이어졌으며 100억원 이상의 배임 사고도 발생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강남 KB라이프생명보험 본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금융의 기본은 신뢰"라며 "국민과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의 주요 현안을 신속하게 파악해 오랜 기간 은행에서 일한 경력과 통합보험사를 이끌었던 경력을 합쳐 국민께 신뢰받고 평생 금융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은행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대추위는 다음 달 중 증권, 카드, 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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