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푸둥신구 설립 이래 당서기 부패 혐의 조사는 처음
20년 이상 항공분야 근무한 우주항공 전문가
지난해 12월에도 우주항공 분야 3명 고위층 정협위원 박탈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군 장성과 체육계 인사 등에 대한 부패 단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 개방을 대표하는 상하이 푸둥신구의 최고 책임자도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와 국가감찰위원회는 27일 상하이 푸둥신구의 주즈쑹 서기(55)가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기율위는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가인 주 서기가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패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 서기는 1992년 중국 경제개혁의 주요 시험대인 상하이 푸둥신구가 설립된 이래 조사를 받은 첫 번째 당서기다.
주 서기는 25일에도 푸둥 신구를 시찰하는 모습이 공개됐으나 이틀 후 전격적으로 조사가 발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보도했다.
그는 앞서 6일 홍차오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푸둥이 제도적 개방을 더욱 촉진하고 높은 수준의 국제 경제 및 무역 규칙에 더 잘 부합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상하이 고위 인사 낙마는 주 서기가 지난 2022년 10월 제20차 당대회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7월 상하이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동윈후가 1억 4800만 위안(약 284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 올해 8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69년 장쑤성 연운항에서 태어난 주 서기는 하얼빈 공업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상하이우주항공시스템에 입사해 2014년 상하이시 홍보부 부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20년 이상 근무했다.
그는 민항구 당서기 등을 거쳐 2021년 푸동신구의 당서기로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항공우주-방위 부문의 고위 임원 3명이 부패 혐의로 인민정치협상회의(자문기구) 위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3명은 중국항공우주과기집단공사 이사장 우옌성, 중국북방공업집단공사 이사장 류스취안, 국유 중국항공우주과기집단공사 부총경리 왕창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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