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계 1위' 中BYD, 협력사에 단가 10% 인하 압박

기사등록 2024/11/28 09:53:33 최종수정 2024/11/28 10:40:16

상하이자동차 자회사도 공급가 10% 인하 요구

자동차 업계 가격 과잉 경쟁 우려 목소리도

[상하이=AP/뉴시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그룹 산하 자회사 상치다퉁(맥서스)가 협력사에 공급 제품 단가의 10% 인하를 요구했다. 사진은 2023년 4월18일 중국 상하이 '2023 오토 상하이(국제자동차산업박람회)' 현장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 관계자가 새로운 모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2024.11.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그룹 산하 자회사 상치다퉁(맥서스)이 협력사에 공급 제품 단가의 10%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일부 협력사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 비야디는 협력업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내년 신에너지차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서 '대결전'에 돌입할 것이며, 비야디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급망 전체의 공동 노력으로 비용을 절감해야 하고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제품에 대해 내년 1월 1일부터 가격을 10% 인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비야디는 또 "관련 기업들은 이(요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비용 절감 공간을 효과적으로 발굴해 요구사항 달성을 적극 추진하며 12월 15일까지 인하 후 가격을 우리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상치다퉁도 지난 25일 협력사에 공급 제품 단가의 10%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하청업체에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비야디 측은 성명을 통해 "공급업체와 연간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업계 관행이며, 대량 구매를 기반으로 공급 업체에 가격 인하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는 의무 사항이 아니며 협상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네이쥐안(內卷)'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네이쥐안은 신조어로 ‘연쇄적인 내부 경쟁으로 압력이 과잉된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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