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28일 현대차에 대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자사주 매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9만원을 제시했다.
전날 현대차는 장중 공시를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중 7000억원은 소각이 전제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며 나머지 3000억원은 임직원 대상 주식 보상 등으로 명시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8월말 발표했던 주주가치 제고와는 별개로 인도 증시 상장에 따른 특별 배당 형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특별 배당 형식의 환원율은 15.9%로 배당성향 25%와 공표한 35% TSR(총주주환원율)에 미치지 못한다"며 "우선주 디스카운트 해소를 하겠다는 발표와는 달리 자사주 취득 예정금액이 보통주와 우선주 비율 82:18로 발표돼 우선주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되기에는 부족한 환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자사주 정책은 어디까지나 주주환원의 보완적 성격이며, 주주환원의 근간이 되는 지속가능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EV(전기차) 점유율 하락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이 수급 개선에 따른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사주 매입효과가 확대되려면 인센티브와 재고의 피크아웃과 판매량 확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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