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이나 관세로 미국 이민·마약 문제 해결 못해"
"관세는 또다른 관세 부를것…美기업들 위험해져"
트럼프, 취임 첫날 멕시코·캐나다 25% 관세 예고
2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 참석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내는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직접 낭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위협이나 관세로는 미국 내 이민과 마약 소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며 "이 중요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협력과 공유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또 다른 관세를 부를 것이라며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하나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다른 관세가 이에 대응해 온다는 것을 의미며, 우리가 공유하는 기업들을 위험에 빠뜨릴 때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들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기업 중 일부는 80년 전에 멕시코로 진출한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 스텔란티스, 포드다"며 "왜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관세를 부과하느냐. 용납할 수 없고, 멕시코와 미국에서 물가상승과 실업을 초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결국 미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대화가 양국 이해와 평화, 번역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우리 팀이 곧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협의를 요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승리 후 구체적인 관세 정책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불법 이민과 마약 반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관세 부과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협정은 심지어 트럼프 당선인 재임시절 북미자유협정(NAFTA-나프타)을 개정해 발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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