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문체위 체육진흥과 행정사무감사서 밝혀
"중국축구협회 영구제명, FIFA 발표 아직 안 해"
26일 국민의힘 소속 배지환 수원시의원에 따르면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이날 수원시의회 문화체육위원회의 체육진흥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손준호는 지금도 선수로 활동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중국에서 손준호를 영구 제명한다고 발표했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아직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9월 중국축구협회에서 발표하고 열흘 뒤 FIFA에 통보했다. FIFA에서 검토한 뒤 증거불충분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중국 측이 한 달간 내용을 보완해 다시 공문을 보냈지만 FIFA는 아직 발표를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FIFA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전북 현대가 손준호의 중국 리스트를 우려해 최종적으로 영입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우리도 다 준비해서 만약 문제가 될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수순을 마련해 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북의 요구는) 축구와 관련되지 않은 배상이다. 우린 다른 걸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전북이 손준호에게 그런 제안을 했다는 건 당시엔 몰랐고 뒤늦게 알았다. 배상 조항이 들어가는 건 통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지난 6월 손준호 영입을 주도했던 최 단장은 윤리적 기준을 재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나 또한 명확한 근거를 찾았을 것이다. 다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불안정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선수의 입장을 존중해서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9월11일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20만 위안(3800만원)을 받았지만, 돈을 받은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최 단장은 "내게 다시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전보다 훨씬 세심하게 판단하겠다"며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내 생각과 축구팬들, 언론이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했다.
한편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뒤 올해 3월 석방돼 귀국, 6월 수원FC에 입단해 K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어떤 혐의로 붙잡혔다가 풀려났는지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던 손준호는 지난 9월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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