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출신 선배 김하성에게 조언 들어…"도시락 잘 싸서 다녀"
김혜성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MLB 진출을 추진 중인 김혜성이 KBO 시상식에 참석해 키움 소속으로 상을 받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일 수도 있지 않냐'는 말에 김혜성은 "MLB 가고 싶다고 해서 모두가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MLB에 무조건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인 28일이 지나면 포스팅을 신청할 것 같다. 직접 미국에 가는 것은 포스팅을 신청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운동하고 몸을 만들며 지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이 포스팅을 신청한 뒤 MLB 사무국이 공시하면 김하성은 MLB 30개 구단과 30일 동안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 시점이 다가오니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정규시즌을 마치고도 실감하지 못했는데 기간이 다가오니 무척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
MLB 진출의 꿈을 품고 있던 김혜성은 2023시즌을 마친 후 일찌감치 키움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아놨다.
김혜성은 MLB 구단들의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 중 MLB 스카우트들이 키움의 경기를 찾아 김혜성을 면밀히 지켜보기도 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정상급 내야수로 뛰며 7시즌 통산 통산 826경기 타율 0.300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18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를 작성했다.
ESPN은 "김혜성은 전천후 선수로, 내년에 만 26세가 된다. 유격수로 뛴 경험도 있는 2루수"라며 "인기있는 준척급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이 김혜성의 행선지 후보로 거론된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와 손잡고 MLB 진출을 추진 중이다.
키움 출신으로 MLB에서 뛰고 있는 선배들이 있다. 김혜성은 이미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이정후에 조언을 구했다.
김혜성은 "지난주에 김하성 선배와 이정후를 만났다. 하성이 형은 도시락을 잘 싸가지고 다니라고 하더라"며 "하성이 형이 6~8㎏씩 빠지니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면서 잘 챙겨 먹으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정후는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계약할 때 팀의 유망주 명단을 잘 살펴보라는 조언도 해주더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빅마켓이냐, 스몰마켓이냐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 포스팅 신청 후 계약 제안이 들어오면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 구단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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