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 "예의 저버린 충북대, 통합 협상 진정성도 없어"

기사등록 2024/11/26 17:22:42
통합 설명회 모두 발언하는 윤승조 총장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한국교통대가 충북대를 향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 내면서 통합을 추진 중인 두 국립대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교통대 윤승조 총장은 26일 충주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합 진행 상황 설명회' 모두 발언에서 "충북대는 지난 1년 동안 교통대가 제시한 통합안에 관해 단 한 차례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윤 총장은 "구성원의 미래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기에 우리는 신중함과 진정성을 담아 협상에 임했지만, 충북대의 필요한 준비와 논의 자세는 매우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교통대와 충북대는 네 차례에 걸쳐 통합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총론적인 내용 외 합의한 항목은 거의 없다.

윤 총장은 "지금까지 통합신청서에 담을 양 대학 간의 합의된 내용이 무엇인가?"라고 고창섭 충북대 총장에게 공개 질의하면서 "그럼에도 충북대는 일부 합의한 내용만으로도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전날 교통대의 통합 설명회와 통합대학 교명 투표 연기에 관해 "충북대는 교통대가 일방적으로 설명회와 투표를 연기한 것처럼 왜곡했다"면서 "존중과 예의를 저버린 그런 발언은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논의의 진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설명회와 투표를 연기한 이유는) 구성원 투표를 할 만한 합의 사항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한 뒤 "충북대가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하지 않는다면 통합 신청서 작성을 위한 합의안 도출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단계적 통합에 합의한 교통대와 충북대는 지난 6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유사 중복학과 개편, 캠퍼스 재배치, 통합 대학 교명 등 핵심 쟁점에 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두 대학은 전날 각 대학에서 이 설명회를 열기로 했으나 교통대를 돌연 이를 연기했다. 충북대 고 총장은 "약속대로 투표를 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두 대학은 오는 28일 보완한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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