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옛 충주읍성 터에서 희귀 양식의 전축수조가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국원문화유산연구원은 충주읍성 북쪽의 동~서 방향에서 문양전으로 벽면을 장식한 전축수조(塼築水槽) 2기를 발굴했다.
전축수조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가 없는 유적으로, 물을 저장하거나 흘려보냈던 수조 또는 연못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출토한 문양전은 앞서 출토된 서조문 전돌과는 달리 중앙에 오리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다. 이 문양의 전돌 역시 기존에 확인된 바 없는 희귀한 양식이라고 연구원은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한 전축수조가 어떤 쓰임새였는지는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발굴 성과를 토대로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발굴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사적지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와 연구원은 2022년부터 충주사고 위치 고증을 위한 충주읍성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선시대 실록청(實錄廳)은 왕대마다 4부씩 편찬한 실록을 각 지역의 중요 기록물을 보관했던 사고(史庫)로 1부씩 옮겨 봉안했는데, 사고는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에 있었다.
그러나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춘추관과 충주, 성주 사고에 있던 실록은 모두 소실됐다. 시와 연구원은 그동안 세 차례 진행한 발굴 조사를 통해 충주사고(실록각)와 관련한 대형 건물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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