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금민 신재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오는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의 재표결 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찬성표) 8표를 확보하기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여권의 분열상을 지켜본 뒤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 일정에 대해선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며 "확정된 바는 없고 오는 28일에 (내부에서 세운) 원칙대로 재표결 될 수도 있고 늦어질수도 있다.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불확정, 미확정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정확한 답"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저쪽(여당 상황)을 좀 보면서 가보는 게 어떻냐', '조금 한번 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 좀 논의 중"이라며 "예를 들어 국민의힘에서 '당원게시판' 문제로 약간의 여권 내부 분열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조직적인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견이 있고, 또 한편에서는 여권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피기보다 우리 계획대로 원칙대로 가는게 낫다는 의견이 (혼재해 있어)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폐기될 경우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새로운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이탈표 8표를 확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재의결에서 (의결정족수) 200표를 못 얻더라도 다시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재발의 시점은 얘기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은 오는 28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를 예정대로 시도한다. 검사 탄핵안은 국회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29일 별도의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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