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유 로맨스, 이번엔 기간제 결혼 "소재에 끌렸다"

기사등록 2024/11/26 11:03:00

오는 29일 공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기간제 결혼 서비스로 만난 두 남녀 얘기

공유 "자기방어 강한 인물 생각하며 연기"

서현진 "안개에 휩싸인 듯한 이미지 좋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공유가 다시 한 번 독특한 로맨스물로 돌아온다.

2016년 도깨비가 돼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남자의 사랑을 담았던 공유는 이번엔 '기간제 결혼'이라는 독특한 계약을 했다가 사랑을 느끼고마는 남자를 연기한다. 공유는 "특이한 소재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넷플릭스가 오는 29일 선보이는 새 시리즈 '트렁크'는 기간 결혼 매칭 업체 NM(New Marriage)를 통해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NM에 다니는 노인지는 네 번째 결혼을 마치고 다섯 번째 결혼을 한다. 상대는 과거 트라우마로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 한정원은 이혼한 아내 이서연과 관계 회복을 위해 그가 요구한 기간제 결혼 서비스에 응했다가 노인지와 동거를 하게 된다. 이서연 역시 NM을 통해 윤지오와 새로운 결혼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이서연은 자신에게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전 남편이 기간 결혼 생활을 시작한 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불안해 한다.


형식적인 계약과 철저한 매뉴얼로 이뤄진 결혼이지만, 한정원의 일상은 노인지로 인해 조금씩 변한다. 한정원은 노인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노인지도 이전과 달리 다섯 번째 남편 한정원이 신경 쓰인다. 그러던 어느 날 호숫가에서 트렁크 하나가 떠오르고 이로 인해 이 결혼 서비스의 비밀이 밝혀진다.

공유가 한정원을, 서현진이 노인지를, 정윤하와 조이건이 각각 이서연과 윤지오를 맡았다.

한정원은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돼 살아가는 음악 프로듀서다. 공유는 "한정원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본모습이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자기 방어가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노인지는 결혼 때문에 혼자가 돼버린 여자다. 결혼이 역겹다고 생각하면서도 결혼을 직업으로 선택한 그는 공허하고 메마른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서현진 "우리 삶에서 쌓이는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 같다. 안개에 휩싸인 것 같은 작품의 이미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지의 감정을 최소한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잘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렁크'는 '화랑'(2016) 등을 쓴 박은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우리들의 블루스'(2022) '라이브'(2018) 등을 만든 김규태 감독이 연출했다.

김 감독은 두 배우 호흡을 극찬하며 "특히 서현진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내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작품의 톤앤매너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배우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유 배우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엄청난 아우라를 가진 배우"라며 "작은 디테일을 겹겹이 표현하는 연기를 보며 여러 차례 감탄했다"고 했다.

이 작품은 김려령 작가가 2015년 내놓은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김 작가 작품 중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의 큰 축은 멜로와 미스터리"라며 "이야기의 방식이나 방향성이 원작과 완전히 다른 톤으로 각색됐다. 특히 멜로적인 감성, 미스터리 구조 등이 확정되고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며 감정적 심리전을 유도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묘한 매력을 느꼈다. 박은영 작가는 극적 긴장감을 치밀하게 계산하며 구축했고, 독특한 이야기 플롯으로 작가적 스타일을 구사했다. 인물의 이중적인 심리나 모호한 관계에 나도 모르게 천천히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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